대한민국 두 번째 태양, 나주 하늘에 뜰까?

전남 나주시, 전남도·한국에너지공대와 손잡고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 돌입 —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도약 노린다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5/10/22 [11:28]

대한민국 두 번째 태양, 나주 하늘에 뜰까?

전남 나주시, 전남도·한국에너지공대와 손잡고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 돌입 —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도약 노린다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5/10/22 [11:28]

 

전라남도 나주시가 드디어 ‘진짜 태양’ 말고 ‘인공태양’을 노린다.

 

윤병태 시장이 이끄는 나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국 지자체 대상 부지 공모에 응모하며 “우리 동네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수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말이 좀 거창해 보이지만, 나주 입장에서는 꽤 현실적인 꿈이다. 왜냐고? 이미 한전 본사도 있고, 한국에너지공대도 있고, 이름부터가 에너지 도시 아닌가.

 

핵융합, 즉 ‘인공태양’은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붙으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는 원리다. 연료는 바닷물 속 수소, 자원은 사실상 무한, 온실가스는 0, 방사능 폐기물도 없다.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는 에너지라 불리는 이유다. 듣기만 해도 “이게 진짜 되긴 하냐?” 싶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된다”고 믿고 있다. 나주시는 이 믿음 위에 도시의 미래를 걸었다.

 

물론 이게 당장 발전소가 세워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직은 연구단계다. 나주는 실증 데이터를 쌓는 ‘핵융합 연구시설’을 유치해 기술의 중심지가 되려는 것이다. “우린 아직 태양을 만들 순 없지만, 그걸 연구할 건물은 지을 수 있다.” 요런 자세다.

▲ 전라남도 나주시가 드디어 ‘진짜 태양’ 말고 ‘인공태양’을 노린다.  © 나주시

나주시는 이미 ‘인공태양 유치 추진단’을 꾸리고 6개 반 체제로 매일 회의를 돌리고 있다. 시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읍면동 돌며 홍보 중이다. 국제농업박람회에도 등장해 “핵융합은 농업에도 좋다(?)”는 식으로 범시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이다. ‘시민 에너지’가 진짜 에너지보다 뜨겁다.

 

사실 나주가 이 판에 먼저 발을 들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2년부터 전남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함께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다. 즉, “우린 이미 준비돼 있었다”는 거다. 한전, 에너지공대, 전문가 네트워크까지 모인 도시 — 이쯤 되면 입지 조건 만점.

 

하지만 전국 지자체가 다들 “우리도 태양 하나쯤 있어야지” 하고 뛰어드는 중이라 경쟁은 만만치 않다. 나주가 말하듯 “호남의 100년을 바꿀 프로젝트”가 될지, 아니면 “서류 잘 냈는데 떨어졌습니다”로 끝날지는 11월 13일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 판가름날 일이다.

 

태양을 만드는 도시라니. 뭔가 거창하지만, 이왕이면 잘 됐으면 좋겠다. 태양 하나로는 세상이 버티기 힘들다. 두 개쯤 있어야 따뜻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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