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두 번째 태양, 나주 하늘에 뜰까?전남 나주시, 전남도·한국에너지공대와 손잡고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 돌입 —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도약 노린다
전라남도 나주시가 드디어 ‘진짜 태양’ 말고 ‘인공태양’을 노린다.
윤병태 시장이 이끄는 나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국 지자체 대상 부지 공모에 응모하며 “우리 동네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수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말이 좀 거창해 보이지만, 나주 입장에서는 꽤 현실적인 꿈이다. 왜냐고? 이미 한전 본사도 있고, 한국에너지공대도 있고, 이름부터가 에너지 도시 아닌가.
핵융합, 즉 ‘인공태양’은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붙으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는 원리다. 연료는 바닷물 속 수소, 자원은 사실상 무한, 온실가스는 0, 방사능 폐기물도 없다.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는 에너지라 불리는 이유다. 듣기만 해도 “이게 진짜 되긴 하냐?” 싶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된다”고 믿고 있다. 나주시는 이 믿음 위에 도시의 미래를 걸었다.
물론 이게 당장 발전소가 세워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직은 연구단계다. 나주는 실증 데이터를 쌓는 ‘핵융합 연구시설’을 유치해 기술의 중심지가 되려는 것이다. “우린 아직 태양을 만들 순 없지만, 그걸 연구할 건물은 지을 수 있다.” 요런 자세다.
나주시는 이미 ‘인공태양 유치 추진단’을 꾸리고 6개 반 체제로 매일 회의를 돌리고 있다. 시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읍면동 돌며 홍보 중이다. 국제농업박람회에도 등장해 “핵융합은 농업에도 좋다(?)”는 식으로 범시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이다. ‘시민 에너지’가 진짜 에너지보다 뜨겁다.
사실 나주가 이 판에 먼저 발을 들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2년부터 전남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함께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다. 즉, “우린 이미 준비돼 있었다”는 거다. 한전, 에너지공대, 전문가 네트워크까지 모인 도시 — 이쯤 되면 입지 조건 만점.
하지만 전국 지자체가 다들 “우리도 태양 하나쯤 있어야지” 하고 뛰어드는 중이라 경쟁은 만만치 않다. 나주가 말하듯 “호남의 100년을 바꿀 프로젝트”가 될지, 아니면 “서류 잘 냈는데 떨어졌습니다”로 끝날지는 11월 13일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 판가름날 일이다.
태양을 만드는 도시라니. 뭔가 거창하지만, 이왕이면 잘 됐으면 좋겠다. 태양 하나로는 세상이 버티기 힘들다. 두 개쯤 있어야 따뜻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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