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공영민의 사람 투자,온기(溫氣)가 지역을 바꾸는 진짜 동력

행정은 결국 온도 차이,공 군수가 11월을 데우는 방식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5/11/27 [12:40]

[칼럼]공영민의 사람 투자,온기(溫氣)가 지역을 바꾸는 진짜 동력

행정은 결국 온도 차이,공 군수가 11월을 데우는 방식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5/11/27 [12:40]

 

정치는 흔히 ‘차가운 숫자’의 싸움이라고들 한다. 예산을 따오고, 인구수를 늘리고, 지지율을 계산한다. 하지만 공영민 고흥군수의 계산법은 조금 다르다.

▲     ©이동구 선임기자

 

그는 취임 초기부터 줄곧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지역을 바꾸는 진짜 동력”이라는 지론을 펼쳐왔다. 행정이란 결국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그의 정치 철학이 지난 26일, ‘제26회 착한 기부의 날’ 행사에서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군수의 철학이 ‘이벤트’가 될 때

이날 고흥군청 팔영산홀에서 열린 행사는 겉으로 보기엔 지자체의 흔한 기부금 전달식 같았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공 군수가 그리는 ‘고흥의 미래지도’가 보인다. 그는 “모여 주신 따뜻한 마음이 지역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동력”이라고 정의했다. 기부금을 단순한 ‘세입(歲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군민과 출향인의 마음을 묶어내는 ‘사회적 자본’으로 해석한 것이다.

 

사실 기부라는 행위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내 주머니의 돈을 남을 위해 내놓게 만드는 일이니까. 여기서 고흥군은 공 군수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꽤 영리한, 아니 ‘착한’ 전략을 구사한다. 11월 한 달간 10만 원 이상 기부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더 얹어주고, 세액공제 혜택까지 꼼꼼히 챙겨준다.

 

마치 “당신의 선한 마음이 절대 손해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군정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는 ‘기부하세요’라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고흥과 함께 행복해지자’고 손을 내미는 세련된 파트너십 제안이다.

 

소아과 의사와 신혼부부 집, 돈의 쓰임새가 곧 철학

모인 돈을 쓰는 곳을 보면 그 철학은 더욱 명확해진다. 고흥군은 이 기부금을 도로를 깔거나 건물을 짓는 데 쓰지 않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모셔오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집을 고치는 데 쓴다.

 

공 군수가 외치는 ‘2030년 인구 10만 고흥’은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겠다는 허황된 구호가 아니다. 아이가 아플 때 갈 병원이 있고, 청년이 마음 편히 누울 집이 있는 곳. 즉, ‘사람이 살만한 온기가 있는 곳’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기부금이 흘러가는 곳에 군수의 시선이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겨울의 문턱, 고흥은 이미 봄이다

행정가의 진심은 거창한 연설보다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작은 기부 한 번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씨앗”이라는 관계자의 말처럼, 고흥군은 기부자 한 명 한 명을 ‘투자자’이자 ‘가족’으로 예우하고 있다.

 

공영민 군수의 ‘온기론’은 차가운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고흥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난로가 되고 있다. 11월의 끝자락, 바람은 차가워지지만 고흥군청 팔영산홀에서 시작된 온기는 군민들의 안방까지 덥히고 있다. 정치가 사람의 체온을 닮아갈 때, 지역은 비로소 살아난다. 고흥의 겨울이 유독 따뜻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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