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보성군, ‘최고의 복지’는 병원비가 아니라 ‘출근’이었다

보성군,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국비 1억 7천만 원 확보...김철우 군수의 ‘일자리 처방전’, 의료보험보다 강력한 노후의 활력소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5/11/28 [14:05]

[데스크 칼럼] 보성군, ‘최고의 복지’는 병원비가 아니라 ‘출근’이었다

보성군,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국비 1억 7천만 원 확보...김철우 군수의 ‘일자리 처방전’, 의료보험보다 강력한 노후의 활력소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5/11/28 [14:05]

 

▲ 군,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국비 1억 7천만 원 확보...김철우 군수의 ‘일자리 처방전’, 의료보험보다 강력한 노후의 활력소  © 보성군


정부와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펼치는 복지 정책이 모든 수혜자에게 만족할 리는 없지만 그러나 수치나 통계적으로는 아주 꼴찌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개중에는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통장에 숫자만 찍어주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건조한 행정은 분명 모순도 있다고 보는게 기자의 시선이다.

 

이 글에서 이 문제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복지에 우선은 생활에 필요한 돈일 것이다.  하지만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갈 곳’이 있다는 설렘, 그리고 내가 아직 쓸모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이다.

 

김철우 군수의 보성군에서 최근 들려온 낭보는 그래서 더 반갑다. 보성군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손잡고 추진한 ‘2025년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인정받아 국비 1억 7천만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억 200만 원에 이은 2년 연속 쾌거다.

 

하지만 이 기사의 핵심은 ‘1억 7천만 원’이라는 금액에 있지 않다. 그 돈이 만들어낸 ‘풍경’에 있다.

 

보성군은 60세 이상 어르신 100명에게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닌, 4대 보험이 적용되고 월평균 76만 원 이상의 급여가 보장되는 ‘진짜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는 단순히 용돈을 쥐여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은퇴 후 사회의 뒤안길로 물러나 있던 시니어들을 다시금 무대 중앙으로 호출한 것이다.

 

김철우 군수의 정책적 혜안이 빛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흔히 노인 복지라 하면 아픈 뒤에 지원하는 ‘의료비’나 ‘요양’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김 군수는 ‘사후 약방문’ 식의 사회보장 대신, 건강할 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어르신들에게 쥐여준 것은 빗자루나 휴지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설 수 있는 ‘명함’이었다.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생긴 어르신들에게 이 일터는 경제적 부의 축적 수단이라기보다는, 제2의 전성기를 여는 ‘새 삶의 놀이터’에 가깝다. 병원에 누워 받는 건강보험 혜택보다, 땀 흘려 일하고 동료와 웃으며 마시는 물 한 잔이 훨씬 더 강력한 건강보조제가 아닐까.

 

보성군은 내년 2026년에는 이 무대를 더 넓혀 160명의 어르신을 모시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국비 역시 허투루 쓰지 않는다. 관내 447개 경로당에 보급할 ‘어르신 보드게임 꾸러미’ 제작에 투입된다. 어르신이 만든 놀이 교구로 또 다른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니, 이보다 더 완벽한 ‘복지의 선순환’이 어디 있겠는가.

 

김철우 군수는 “어르신들이 존중받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보성의 어르신들은 지금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게 ‘익어가고’ 있다.

 

나이 듦이 서글픔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되는 곳. 보성군의 이번 성과는 전국의 지자체가 참고해야 할, 참으로 바람직하고 ‘건강한’ 정책 교과서다. 필자도 훗날 은퇴하면 보성군에 이력서라도 한 장 넣어봐야겠다. 물론, 그때까지 건강 관리부터 잘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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