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시선] 은퇴한 김 부장님이 '아이언맨' 되는 도시, 광양의 미래AI가 밥 먹여주냐고? 어, 진짜 밥 먹여준다니까. 박성현 전 사장이 던진 화두, '반응'하지 말고 '설계'하라는 경고
솔직히 말해보자. 'AGI(범용인공지능)'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스크롤을 내리려던 당신의 손가락을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니, 지금 배추값이 얼만데 AI 타령이야?"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쓴 기고문을 읽다 보니, 뒤통수가 서늘해졌다. 이건 흔한 전문가의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우리 동네 광양, 그리고 내 밥그릇이 달린 문제였다. 그래서 이 딱딱한 글을 기자의 '삐딱한 시선'으로 번역해 보려 한다.
광양항에 알파고가 취직한다면 박 전 사장의 주장은 심플하다. "준비 안 된 도시는 망한다." 겁주는 게 아니다. 지금 산업계는 산업혁명급으로 뒤집어지고 있다. AGI는 단순히 엑셀 함수 좀 빨리 돌리는 수준이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예측하고, 설계한다.
광양항을 보자. 지금처럼 사람 눈으로 컨테이너 세고, 감으로 배차 간격 조절하다가는 옆 동네 부산항이나 저 멀리 싱가포르항에 뼈도 못 추린다. 박 전 사장은 AGI를 통해 '지능형 항만'으로 가자고 한다.
배가 언제 들어올지 기가 막히게 맞추고, 화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에너지를 아끼는 것. 이게 다 돈이다. "물류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공무원님, 민원 넣기 전에 전화 좀 주세요" 가장 뼈 때리는 대목은 행정이다. 우리는 보통 일이 터져야 시청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담당자 자리에 안 계십니다"라는 말을 듣고 혈압이 오른다.
하지만 AGI 시대의 행정은 다르다.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먼저 움직이는 행정'이다. AI가 빅데이터를 돌려보니 "어라? 이 동네 하수구가 막힐 조짐이 보이는데?" 하고 미리 뚫으러 가는 식이다. 복지 사각지대? AI가 전기 사용량, 수도 사용량 패턴 분석해서 "이 어르신 댁에 무슨 일 생긴 것 같다"라고 복지사에게 알람을 보낸다.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 이미 기술은 나와 있다. 문제는 광양시 공무원들이 이 기술을 쓸 마음의 준비, 아니 '공부'가 되어 있느냐는 거다. (시장님, 보고 계십니까?)
은퇴한 김 부장님이 '아이언맨' 되는 법 내가 무릎을 탁 친 부분은 여기다. 보통 AI가 발전하면 "노인들은 다 쓸모없어지는 거 아냐?"라고 걱정한다. 그런데 박 전 사장은 역발상을 제안한다.
"퇴직 인력과 AGI를 결합하라." 광양엔 항만과 산단에서 잔뼈가 굵은 '고인물(숙련 기술자)'들이 넘쳐난다. 이분들의 경험치(뇌)에 AGI의 데이터 처리 능력(피지컬)을 붙여주면? 그야말로 '아이언맨'이 탄생한다. 안전 관리, 품질 검수, 후배 교육... AI는 경험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경험 많은 어르신의 능력을 '확장'해주는 도구다. 고령화가 부담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는 논리, 꽤 섹시하지 않은가?
설계자가 될 것인가, 구경꾼이 될 것인가 박성현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변화에 반응하지 말고, 변화를 설계하라."
비가 오면 우산을 쓰는 건 누구나 한다 이건 반응이고. 하지만 비가 올 걸 알고 미리 댐을 짓는 건 설계다 하지만 아무나 못 한다. 광양은 항만, 산단, 도시가 오밀조밀 모여있어 AGI를 실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재료는 다 있다. 요리사(리더십)만 정신 차리면 된다.
AGI 시대, 광양은 그냥 '쇠 깎고 배 띄우는 도시'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가장 똑똑한 지방 도시'가 될 것인가. 박성현이 던진 돌직구에 이제 광양시가, 그리고 우리가 대답할 차례다. <저작권자 ⓒ 국민톡톡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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