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통합은 구호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이개호의 ‘실리 정치’[해설 칼럼]행정통합부터 일자리·의대·에너지까지… 이개호의 해법은 ‘하나로 가는 실리’[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광주와 전남, 정말로 합쳐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한 행정구역 논쟁이 아니다. 내 아이가 어디서 일할 수 있을지, 부모 세대가 살던 도시가 10년 뒤에도 지도로 남아 있을지에 대한 물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던진 통합 화두가 유독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일 목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의원은 “소모적 경쟁 대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이상적으로 들리지만, 그의 논리는 의외로 계산적이다.
곧 있을 2차 공공기관 이전, 분산된 시·도가 제각각 손을 들고 외칠 때보다 통합된 하나의 권역이 나설 때 정부 테이블에서 차지하는 무게는 분명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각개전투’보다 ‘단체전’이 유리하다는 셈법이다.
물론 통합은 마냥 달콤하지 않다. 행정체계 재편, 지역 정체성에 대한 불안, “우리가 손해 보는 것 아니냐”는 감정도 있다. 이 의원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통합은 기정사실화된 흐름”이라고 말하며,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도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내부에서 이미 ‘될 가능성’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야기는 여기서 지역 소멸이라는 더 큰 질문으로 확장된다. 목포 인구가 20년 새 6만 명 줄었다는 수치는 통계이지만, 실은 골목 상권의 불 꺼진 가게, 줄어든 학급 수, 사라진 청년들의 얼굴이다. 이 의원은 해법으로 ‘일자리’를 꺼냈다. 전남 해안이 가진 22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잠재력, 원전 20기에 맞먹는 이 에너지를 외지로 보내지 말고 지역에서 쓰자는 제안이다. RE100 산업단지, 말은 어렵지만 요지는 명확하다. “전기를 만드는 땅에서 일자리도 함께 만들자”는 것이다.
의대 신설 문제에서도 그는 절충안을 제시한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정원은 나누고, 캠퍼스는 함께 가는’ 투 캠퍼스 방식이다. 이상론보다 현실론에 가깝다. 기존 의료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지역 간 갈등도 최소화하자는 계산이다.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렵지만,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길이다.
인터뷰 말미, 이 의원은 목포부시장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7년을 살며 체득한 도시의 온기, 그리고 김대중의 도시라는 상징성. 정치인으로서의 결론은 단순했다. “정치는 결국 약자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말이다.
광주·전남 통합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대로 가다 서서히 작아질 것인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판을 키울 것인가. 이개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감정의 언어 대신, 삶의 계산서로 이 문제를 보자는 것이다. 선택의 순간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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