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흥 해상풍력, 바람이 돈이 되는 세상, 고흥의 '풍(風)나는' 변신고흥 해상풍력, 공공주도라는 닻을 올리고 2GW의 꿈을 향해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그동안 해상풍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어장의 불청객'이라는 양극단의 시선을 받아왔다.
민간 주도의 개발이 때로는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겼다면, 고흥군이 던진 '공공주도'라는 화두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역의 자연 자원이 내뿜는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모두의 이익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3월 '해상풍력특별법'이라는 순풍 고흥군의 이번 행보는 영리하다. 3월 26일 시행되는 「해상풍력특별법」에 맞춰 선제적으로 예비지구 지정을 준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전기를 만드는 일을 넘어, 고흥의 강점인 우주항공과 미래 AI 산업에 공급할 'RE100'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거대한 설계도이다. 이제 고흥의 바다는 고등어의 길인 동시에 데이터의 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돈 바람인가, 돌 바람인가 해상풍력을 두고 어민들은 혹여나 '돌 바람(피해)'이 불까 걱정하고, 군은 '돈 바람(수익)'이 불길 기대한다. 사실 풍력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가 누군가에겐 소음이지만, 이익공유제가 잘 정착된다면 누군가에겐 '돈 세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2월에 출범할 '공존위원회'가 중요한 이유이다. 물고기가 풍력기 기둥을 집 삼아 살고, 어민이 풍력 수익으로 웃는 '수산-에너지 퓨전 요리'가 고흥의 앞바다에서 맛있게 조리되길 기대해 본다.
닻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돛을 올리는 일 결국 해상풍력은 바다에 쇠기둥을 박는 '고립된 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연결의 사업'이어야 한다. 고흥군이 제시한 수산업과의 공존과 이익 공유라는 가치가 제대로 지켜진다면,
고흥의 바람은 지역 소멸을 막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바다의 바람이 고흥의 내일로 불어오는 날, 우리는 그곳에서 우주로 가는 길과 바다로 가는 길을 동시에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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