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도 트렌드다…전남교육청 조리아카데미로 읽는 ‘저탄소 급식’

목포대서 급식관계자 150명 실습 중심 연수…저탄소·다문화 메뉴로 현장 적용력 강화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2/02 [09:46]

급식도 트렌드다…전남교육청 조리아카데미로 읽는 ‘저탄소 급식’

목포대서 급식관계자 150명 실습 중심 연수…저탄소·다문화 메뉴로 현장 적용력 강화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2/02 [09:46]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학교급식의 ‘맛과 방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조리아카데미 연수를 열며 저탄소 급식과 ESG 급식이라는 키워드를 현장에 안착시키는 실험에 나섰다.

 

전남교육청은 지난1 월 26일부터 30일까지 목포대학교에서 학교급식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급식관계자 조리아카데미 연수’를 운영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조리아카데미는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구성한 맞춤형 과정으로 연 2회 운영되며, 급변하는 식생활과 급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형 연수로 자리 잡고 있다.

▲ 29일 목포대학교에서 ‘급식관계자 조리아카데미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 전남교육청

 

이번 연수의 핵심 키워드는 저탄소 급식과 ESG 급식이었다. 지속가능성을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급식실 메뉴판으로 옮겨오겠다는 취지다. 오븐 조리 실습과 세계 음식문화 이해를 결합해, 급식 운영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급식도 이제 ‘맛있으면 장땡’에서 ‘왜 이 메뉴인가’까지 설명해야 하는 시대라는 점을 교육 현장이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실습 메뉴는 템페 칠리, 토마토 살사, 비건 사워크림, 파래 오븐 찰떡 파이, 당근 라페, 니수아즈 샐러드, 마제소바, 연근 멘보샤 등으로 구성됐다. 다문화·저탄소 메뉴 실습은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오븐을 활용한 후식 만들기와 미각 평가 과정을 통해 메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급식이 더 이상 ‘대량 조리’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메뉴 기획’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연수 참가자는 “이론과 실제 조리 활동을 함께 경험하며 학교급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새로운 조리법과 식재료 활용 방법을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급식실이 더 이상 ‘레시피 암기실’이 아니라 ‘현장 실험실’로 바뀌는 순간을 체감했다는 평가다.

 

박재현 체육건강과장은 “저탄소·다문화 급식 정책과 연계한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 맞춤형 연수를 통해 급식 종사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는 더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은 말로 끝나면 선언이지만, 메뉴로 나오면 교육이 된다는 논리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도 있다. 저탄소 급식과 ESG 급식은 ‘좋은 말’이지만, 현장에선 시간과 인력, 예산이라는 현실과 매일 부딪힌다. 멋진 메뉴 사진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이 완성되지 않는다. 결국 관건은 연수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실제 급식표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느냐다. 급식실에서 “오늘 메뉴가 ESG래요”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 일상이 되는지, 그 지점이 정책의 성적표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학교급식 관계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연수와 정책 연계를 지속 추진해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학교급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급식은 하루 한 끼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식습관을 설계하는 공공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리아카데미는 ‘조리 연수’를 넘어 ‘식생활 정치’에 가까운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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