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동부권 소외는 숙명인가? ‘반도체 연대’ 거부하면 미래는 없다

노관규의 승부수, 정인화의 침묵… 전남 동부권 ‘백년대계’ 골든타임 임박
광주·전남 통합의 들러리 거부… ‘여·순·광’ 반도체 동맹이 생존 열쇠다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2/11 [10:43]

[칼럼]동부권 소외는 숙명인가? ‘반도체 연대’ 거부하면 미래는 없다

노관규의 승부수, 정인화의 침묵… 전남 동부권 ‘백년대계’ 골든타임 임박
광주·전남 통합의 들러리 거부… ‘여·순·광’ 반도체 동맹이 생존 열쇠다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2/11 [10:43]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남 동부권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과거 전남의 행정 기득권이 서부권에 쏠려 고통받아온 동부권 주민들은, 이제 광주라는 거대 인프라까지 가세한 ‘통합 체제’에서 또다시 변방으로 밀려날 것을 우려한다.

▲ 이동구 선임기자

 

이러한 정서적 저항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는 ‘경제적 실리’다. 최근 노관규 순천시장이 제안한 ‘RE100 반도체 산단 유치’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통합 정국에서 동부권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 전략이다.

 

정치권의 요동, ‘반도체’는 이미 통합 시장의 핵심 공약

정치권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물론, 차기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주철현·민형배·신정훈·이개호 의원 등 유력 정치인 대다수가 ‘반도체 산단 동부권 유치’에 대해 원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동부권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략적 판단을 넘어, 여수의 화학·광양의 철강이라는 기존 산업 기반에 ‘반도체 소부장’을 더하지 않고서는 통합 지자체의 자생력을 갖출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웃사촌’ 광양의 미동, 정치적 셈법인가 전략적 실책인가

순천시가 8명의 전문 자문위원을 위촉하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여수와 순천의 상공회의소가 “동부권을 국가 전략 소부장 권역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는 동안, 정작 핵심 축인 광양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순천 주도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2차전지 산업을 선점한 광양시가 반도체라는 날개까지 단다면 이는 광양뿐만 아니라 동부권 전체의 ‘산업 천지개벽’이 될 것이다.

 

2007년의 교훈… ‘소통 부재’는 무산의 지름길

우리는 2007년 여순광 통합이 76.7%라는 광양시민의 압도적 반대로 무산된 역사를 기억한다. 당시의 실패는 지자체장들의 장밋빛 합의만 있었을 뿐, 주민들이 체감할 실리와 정서적 소통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제 동맹’ 역시 마찬가지다. 지자체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노관규 시장이 던진 화두에 힘을 보태 여론을 결집해야 한다.

 

 '동부권 경제 영토' 수호,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지금은 정치적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라, 행정통합 이후의 ‘동부권 몫’을 어떻게 챙길지 치여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동부권 지자체들이 충분한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을 압박해 ‘반도체 산단’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끌어내야 한다. 그것만이 서부권과 광주권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동부권 경제 영토’를 구축하고 백년대계를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

 

지역 언론의 사명: '감시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동부권의 미래는 '한목소리'에 달려 있다. 지자체들이 충분한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언론의 몫이며, 그 위에서 정치권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압박하는 것이 펜의 힘이다.

 

지역 언론은 단순히 지자체장의 행보를 받아쓰는 수준을 넘어, 행정통합 정국에서 동부권이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날카로운 분석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노관규 시장이 던진 반도체라는 화두가 여수와 광양을 넘어 동부권 전체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은 이제 '감시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전면에 나서야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