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RE100 어디로 가나…‘3+1축 개발’ 속 제조기지 전락 우려김영록 4대 권역 전략 논란…동부권 “에너지 빼고 산업만 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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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록 전남지사가 12일 발표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4대 권역 개발 전략 © 전남도 |
겉으로는 첨단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산업 구조를 연장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RE100 산업기지를 서부권에 배치한 결정은 동부권 RE100 전략의 핵심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RE100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생산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용수와 정주 여건, 물류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데, 주암댐과 상사댐을 기반으로 풍부한 용수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가진 동부권이 오히려 배제된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이 RE100 반도체 산단의 최적지라는 주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노관규 순천시장만이 동부권 RE100 반도체 산단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을 뿐, 다른 지역 정치권은 통합특별시 논의 과정에서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도시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비판까지 겹치며, 향후 동부권 정치권이 공동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동부권의 고민은 깊다.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제철산업이 탄소중립과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이중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단순 제조업 중심 전략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RE100 정책이 동부권 제조업의 전력 공급 조건으로만 활용된다면, 에너지 생산의 이익은 서부권이 가져가고 산업 부담만 동부권이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남 동부권 RE100 전략이 성공하려면 에너지 생산과 첨단 제조를 분리하는 기존 구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만과 물류,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광양만권의 강점을 활용해 RE100 기반 수출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4대 권역 발표는 동부권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주변화가 고착화될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의 성패는 향후 실제 투자 배치와 권역별 산업 전략 수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