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청년정책 681억 투입…노관규표 ‘일자리-창업-정주’ 원스톱 도시 본격화전국 시 단위·호남권 최초 청년친화도시 지정 기반 위에 2026년 5대 분야 100개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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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청년정책 681억 투입…노관규표 ‘일자리-창업-정주’ 원스톱 도시 본격화 |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순천시가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총 681억 원을 투입해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본격 나섰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 지원사업 나열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창업하고 취업한 뒤 정착까지 이어가도록 만드는 ‘원스톱 정주 생태계’ 구축에 있다.지난해 말 국무조정실로부터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된 순천이 노관규 시장 체제에서 청년정책을 도시 미래전략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천시의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은 일자리 25건 99억4천600만 원, 주거 12건 155억4천900만 원, 교육 13건 121억7천500만 원, 복지 31건 207억6천300만 원, 참여·권리 19건 96억9천900만 원 등 모두 100개 세부사업으로 짜였다. 시는 이 예산을 통해 청년정책을 개별 사업이 아닌 하나의 도시 시스템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문화콘텐츠·우주방산·그린바이오 등 지역 특화산업 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신규 사업까지 포함해, 청년정책의 무게중심을 복지에서 산업·고용·정주 연계로 확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정책을 해설하자면, 노관규 시장의 순천 청년정책은 ‘청년 지원’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청년이 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도시 안에서 삶의 경로를 완성하도록 만드는 구조 설계’에 가깝다. 실제로 순천시는 청년창업 지원시설 ‘창업연당’을 직영 체제로 전환한 뒤 청년창업스쿨, 청춘창고, 공유오피스 멤버십, 성장지원사업, 수요창업상담, 창업포럼 등 창업 단계별 프로그램을 촘촘히 운영해 왔다.
올해 상반기 청년창업스쿨 역시 아이디어 발상부터 사업계획서, AI 활용 고도화, 피칭, 성장지원 연계까지 이어지는 실전형 과정으로 설계됐다. 이는 예비창업-사업화-성장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모델을 현실화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순천시가 청년정책의 성패를 ‘정주’에서 찾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시는 앞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청년 셰어하우스 운영,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월세 및 취업자 주거비 지원 등을 묶어 주거·의료·일자리가 결합된 정주생태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2025년 시는 LH와 연계한 임대주택 공급과 청년 셰어하우스 운영, 생태·의료·일자리 기반 정주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2026년 시행계획은 이를 예산과 사업 규모 면에서 한층 확대한 셈이다. 청년이 취업만 하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취업 이후의 결혼·출산·주거·문화생활까지 이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정책 추진 여건도 나쁘지 않다. 순천시는 2025년 12월 국무조정실의 2차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돼 2년간 국비 5억 원과 지방비 5억 원 등 총 10억 원 규모의 지원 기반을 확보했고, 청년정책과 신설, 청년교육국 운영, 각종 위원회 청년위원 20% 참여, 청년정책협의체와 온라인 통합플랫폼 ‘청년정책114’ 구축 등 행정 기반도 갖춰 왔다. 이는 청년정책을 단순 이벤트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정 체계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과를 가늠할 지표도 이미 제시돼 있다. 순천시의 2026년 1월 말 청년인구는 9만871명으로 전체 인구의 33.0%이며, 시는 앞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이 전남 평균보다 높고, 전남 내 최다 출생아 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청년인구가 전월 대비 477명 감소했다는 점은 여전히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 경고음이다.
따라서 이번 681억 원 청년정책의 진짜 성패는 사업 숫자가 아니라 청년 유출 둔화, 창업 생존율, 지역기업 취업 연계율, 혼인·출산과 연계된 정주 지속률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은 기사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정책이 계획대로 작동할 경우 예상되는 결과도 비교적 선명하다. 먼저 청년창업스쿨과 성장지원사업, 청춘창고, 공유오피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순천은 청년 창업의 초기 실패 비용을 낮추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특화산업 채용 인건비 지원이 본격 성과를 내면 문화콘텐츠·우주방산·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청년 일자리 유입이 늘고, 주거 지원까지 맞물릴 경우 지역 정착률도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 청년위원 확대와 정책협의체 활성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면 청년정책은 ‘행정이 주는 사업’에서 ‘청년이 설계에 참여하는 정책’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이는 순천을 단순한 청년친화도시가 아니라 지방도시 청년정책의 선도 모델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대목은 공개된 사업 구조와 기존 행정 기반을 토대로 한 전망이다.
반대로 과제도 분명하다. 청년정책은 예산 규모보다 민간 일자리의 질, 청년 체감도, 부서 간 연계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인건비 지원이 일시적 고용에 그치거나, 창업 프로그램이 실제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좋은 정책 목록’에 머물 수 있다. 결국 노관규 시장의 청년정책은 지금부터가 시험대다.
다만 순천시가 이번 계획에서 보여준 방향은 분명하다. 청년을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도시의 산업·인구·미래를 견인할 핵심 자산으로 보고,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도시 정책으로 묶겠다는 점이다. 순천이 이 구조를 끝까지 실행해낸다면,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미래를 걸 수 있는 도시로의 전환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