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해설] 신정훈 "500조 반도체는 희망고문"…김영록 지사 향한 '맞장 토론' 제안, 전남 선거판 달궈

김영록 지사 핵심 정책 조목조목 비판… 반도체·인구·연구원 분리부터 '용산 집' 문제까지 전방위 공세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3/20 [10:30]

[정치해설] 신정훈 "500조 반도체는 희망고문"…김영록 지사 향한 '맞장 토론' 제안, 전남 선거판 달궈

김영록 지사 핵심 정책 조목조목 비판… 반도체·인구·연구원 분리부터 '용산 집' 문제까지 전방위 공세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3/20 [10:30]

▲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에 나선 신정훈 후보  ©


전남 정치권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전직 나주시장 출신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낸 유력 인사가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공개 맞장 토론'을 전격 제안하면서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김 지사의 도정 성과 전반을 "실패"와 "희망고문"으로 규정하며 1대1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서, 다가오는 선거 국면에서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500조 반도체 투자는 실체 없는 장밋빛 공약"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지점은 전남도의 핵심 공약인 '500조 원 규모 반도체 투자 유치'다. 도전자 측은 솔라시도에 유치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 등 데이터센터와 실제 '반도체 생산기지(팹)'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직격했다. 춘천의 데이터센터 유치 사례를 들며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함을 지적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유치를 위한 선결 과제인 'RE100 산단 조성'이 지난 8년간 제자리걸음이었다고 꼬집었다. 단 4년 만에 이를 완성하겠다는 김 지사의 주장은 도민을 기만하는 '희망고문'이라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인구 10만 감소 책임론 vs 나주 혁신도시 성공 사례

저출생·지방소멸 위기와 관련해서도 뼈아픈 수치가 동원됐다. 도전자 측은 김 지사 재임 기간 전남 인구가 10만 명 넘게 급감한 사실을 부각하며, 구례·곡성·진도 3개 군의 인구가 증발한 것과 맞먹는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반면, 자신은 나주시장 재직 시절 혁신도시 유치를 통해 8만 명대로 추락하던 인구를 11만 7천 명까지 반등시켰던 '실적'을 내세우며 행정 능력의 우위를 과시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남 탓하지 마라"

2023년 이루어진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재점화됐다. 김 지사 측이 연구원 분리의 책임을 2017년 전남을 떠난 이낙연 전 지사 시절의 영향력 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전자 측은 2023년 초 김영록 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의 주도하에 분리가 확정된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를 과거 도정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용산 집'과 지산지소(地産地消), 정치인의 진정성 타격

가장 대중적인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쟁점은 이른바 '용산 집' 논란이다. 도전자 측은 자신과 두 아들이 전남에 뿌리를 두고 살아온 점을 대비시키며, 김 지사 일가 중 전남·광주에 정착한 가족이 있는지, 그리고 서울 용산에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의사가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따져 물었다. "사람도 지역에서 나고 자라 소비해야 경제가 산다"는 논리로,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는 도지사의 수도권 부동산 보유가 진정성에 위배된다는 치명적인 프레임을 씌운 셈이다.

 

 김영록 지사, '맞장 토론' 수용할까?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진정으로 지역을 사랑하는지 허심탄회하게 겨뤄보자." 도전자 측이 던진 승부수는 명확하다. 정책 검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김 지사의 체급을 끌어내리고 1대1 구도를 형성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지사 측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 '맞장 토론' 제안을 수용할지, 아니면 '정치적 공세'로 일축할지 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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