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간 민주평통 광양시협의회, 전쟁의 상처 앞에서 평화를 묻다

원폭 현장 체험과 한국인 희생자 추모로 평화의 의미 재확인
세미나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과 지역사회 실천 과제 함께 점검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3/26 [15:36]

히로시마 간 민주평통 광양시협의회, 전쟁의 상처 앞에서 평화를 묻다

원폭 현장 체험과 한국인 희생자 추모로 평화의 의미 재확인
세미나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과 지역사회 실천 과제 함께 점검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3/26 [15:36]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양시협의회가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의 참상을 기억하고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통일의 의미를 지역사회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양시협의회(회장 박노신)가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히로시마 일원에서 ‘2026년 평화·통일 역량강화 자문위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자문위원 32명이 참여해 전쟁의 비극을 직접 마주하고,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정의 핵심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이었다. 자문위원들은 원폭돔과 평화기념자료관을 둘러보며 전쟁이 한 도시와 시민들에게 남긴 상처를 현장에서 체감했다. 원폭돔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폭심지 인근에서 잔존한 건축물로, 현재는 핵무기의 참상을 알리는 세계적 상징물로 남아 있다. 유네스코도 이 장소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평화와 핵무기 폐기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양시협의회가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의 참상을 기억하고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통일의 의미를 지역사회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 이동구 선임기자


광양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은 이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당시 히로시마에는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있었고 원폭으로 2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광양시협의회는 추모문을 통해 타국의 땅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와 인류 공존의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박노신 회장은 “인류 최초 원자폭탄 투하지인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수많은 희생과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새겨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연수가 단순한 일정 소화가 아니라, 전쟁의 현장을 통해 평화통일의 감수성을 체득하는 교육 과정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수단은 또 쇼토엔 조선통신사 기념자료관을 방문해 한일 간 역사적 교류의 흔적도 살폈다. 조선통신사는 과거 한일 간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갈등의 역사 속에서도 대화와 교류의 전통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된다. 쇼토엔은 이런 교류의 역사와 관련 자료를 보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협의회는 전쟁의 기억과 더불어 평화적 교류의 역사까지 함께 돌아보며 보다 입체적인 평화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양시협의회가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의 참상을 기억하고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통일의 의미를 지역사회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


이어 진행된 ‘히로시마 평화통일 공감 세미나’에서는 원폭의 교훈, 한반도 평화통일의 방향, 시민사회와 지역사회 차원의 평화 실천 방안이 논의됐다. 민주평통이 통일 여론 수렴과 국민적 합의 형성을 맡는 헌법상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평화통일 담론을 지역의 실천 과제로 구체화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광양시협의회는 이번 연수를 통해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과 지역사회 내 평화 실천 의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의 비극을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쟁 없는 한반도, 갈등을 넘어선 지역공동체,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평화의 일상으로 이어질 때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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