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칼럼] 선거판의 진짜 심판은 당이 아니라 시민이다정치의 링 위에서 싸워야 할 것은 후보인가, 권력인가?[이동구 자유분방칼럼] 광양시장 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성현 예비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권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정당 권력이 특정 후보의 정치적 생명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는 링이다. 정치는 토론의 장이고 경쟁의 장이며, 무엇보다 시민 앞에서 검증받는 무대다. 그런데 최근 광양시장 선거를 둘러싼 상황을 보면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지금 링 위에서 싸우는 것은 후보들인가, 아니면 권력인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과 지구당에서는 최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박성현 광양시장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정당 정치의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당의 논리는 분명하다.정당은 조직이며, 공천과 경선은 그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정당의 질서와 민주주의의 원칙 사이에서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가 시민의 선택으로 귀결돼야 하는 과정에서, 정당이 특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를 강하게 제약하려는 모습이 과도하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거대 정당의 권력이 지역 선거판을 지나치게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당정치의 역사에서 이런 논쟁은 낯선 일이 아니다. 정당은 후보를 통제하려 한다. 후보는 시민에게 호소하려 한다.
이 두 힘이 충돌할 때 민주주의는 종종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정치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가 시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사례도 있었고, 반대로 정당 조직의 힘에 밀려 정치적 생명이 꺾인 사례도 존재한다.
결국 답은 언제나 하나였다.
“유권자.”
정치의 마지막 심판은 당도, 후보도 아닌 시민이라는 사실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쟁의 본질 역시 결국 그 질문으로 돌아간다.
“누가 출마할 수 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누가 선택할 것인가.”
MZ세대가 바라보는 정치 역시 이 지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젊은 세대는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조직보다 메시지를 보고, 권력보다 콘텐츠를 본다. 정치도 결국 하나의 콘텐츠이며, 시민은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평가하는 참여자가 된다.
그래서 요즘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상대 정당이 아니라 ‘여론’이다.SNS 한 줄, 영상 30초, 댓글 몇 개가 선거판을 뒤집는 시대다.
트래픽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트래픽은 시대의 여론이고, 여론은 정치의 방향을 바꾼다. 정치가 과거의 조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래의 유권자는 점점 더 정치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당은 질서를 이야기한다. 후보는 기회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시민은 단 하나를 이야기한다.
“선택.”
정치가 시민의 선택을 두려워하는 순간, 그 정치의 정당성도 흔들린다. 이번 광양시장 선거 논쟁은 단순한 지역 정치 갈등이 아니다. 정당 권력과 후보의 정치적 자유, 그리고 시민의 선택권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민주주의의 경계인지 묻는 질문이다.
정치가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후보가 아니다. 시민이다.
그리고 그 시민은 지금도 묻고 있다.
“누가 싸우는가.”
“그리고 왜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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