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1만 배 운동원 품에 안고 눈물무더위·폭우 속 1만 배 선거운동 나선 박형규 씨...해단식서 당선증 건네며 뜨거운 포옹"당선이 된다면 이 당선증을 가장 먼저 박형규 동지에게 바치겠습니다."
선거 막바지 유세장에서 했던 약속은 단순한 선거용 수사가 아니었다.
5일 열린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선거캠프 해단식.
행사가 마무리되는 듯하던 순간 박 당선인은 품속에서 당선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박형규 동지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순간 행사장은 술렁였다.
누구의 지시도 아니었다. 대가도 없었다. 오직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 하나였다.
박 당선인은 떨리는 손으로 당선증을 건넸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끌어안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곧이어 터져 나온 박수와 함성은 해단식장을 가득 메웠다.
당선증을 받아든 박형규 씨도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 당선인은 "거대 정당과 맞선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박형규 동지를 비롯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이 당선증에는 시민들의 염원과 동지들의 희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수많은 약속이 잊혀진다.
하지만 이날 해단식에서만큼은 달랐다.
한 장의 당선증보다 더 빛난 것은 이름 없는 한 지지자의 헌신이었고, 그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당선인의 약속이었다.
광양 정치사에 오래 기억될 또 하나의 선거 뒷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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