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반도체는 정말 ‘물’ 때문에 호남에 못 오는가…데이터로 본 진실

조선일보 ‘호남 반도체 물 부족’ 보도에 김영록 전남지사 정면 반박…광양만권 반도체 클러스터 논쟁, 핵심은 ‘검증’

이지명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6/29 [19:43]

[뉴스해설] 반도체는 정말 ‘물’ 때문에 호남에 못 오는가…데이터로 본 진실

조선일보 ‘호남 반도체 물 부족’ 보도에 김영록 전남지사 정면 반박…광양만권 반도체 클러스터 논쟁, 핵심은 ‘검증’

이지명 선임기자 | 입력 : 2026/06/29 [19:43]

 최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호남은 물이 부족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어렵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6월 27일자 「정부, 반도체 물 부족 대책 있나」 기사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SNS를 통해 “호남 반도체 물 부족 보도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광양과 순천, 여수를 포함한 광양만권이 국가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 전제 조건을 데이터로 검증하는 문제다.

 

전라남도가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용수량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영산호·영암호·금호호 등 상호 연결된 3개 담수호의 총저수량은 약 6억3천100만 톤이다. 이 가운데 활용되지 못한 채 바다로 방류되는 무효수량은 갈수기에도 하루 약 191만 톤, 우기에는 하루 약 2천632만 톤에 이른다.

 

반면 반도체 팹 4기가 하루 사용하는 물은 약 80만~120만 톤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는 기존 농업용수를 빼앗아 쓰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바다로 흘려보내던 물의 일부를 활용하면 반도체 산업용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질 문제에 대해서도 전남도는 반박 논리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담수호의 염분과 수질을 문제 삼고 있지만, 전남도는 영암호의 총용존고형물과 염분 농도가 해수의 약 2~3% 수준으로 사실상 저염분 담수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반도체 공장은 원수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초순수 생산 공정을 거쳐야 한다. 전남도는 최신 정수기술과 특수 이온교환 공정을 적용하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초순수 제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싱가포르가 거론된다. 싱가포르는 오염된 하수까지 고도 정수기술로 처리해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보다 원수 조건이 양호한 만큼 기술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성도 쟁점이다.

 

전남도는 농업용수를 반도체용 공업용수로 정수해 공급하더라도 톤당 약 300원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수도권보다 저렴한 공급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연계하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무탄소 용수’ 공급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요구하는 ESG 경영과 워터 포지티브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란이 지역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광양만권 미래산업 전략과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광양만권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산업,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산업, 광양항 국제물류망, LNG 인프라가 집적된 지역이다. 여기에 RE100 기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더해질 경우 대한민국 남해안 산업벨트의 경쟁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호남은 물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보도 반박 차원이 아니라 국가 산업입지 전략과 지역균형발전의 문제로 봐야 한다.

 

국민톡톡TV 이동구 기자의 해설은 분명하다.

 

언론은 언제든 정책과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제 제기는 정확한 데이터와 객관적인 검증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전라남도가 제시한 용수 확보 계획과 수질 자료, 경제성 분석이 타당한지는 전문가 검증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완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나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 기술, 국가 경쟁력이라는 기준 위에서 판단돼야 한다.

 

국민톡톡TV는 앞으로도 중앙의 주요 이슈를 지역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현장 취재와 정보공개청구,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왜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뉴스해설을 이어갈 것이다.

 

▲ 반도체는 정말 ‘물’ 때문에 호남에 못 오는가…데이터로 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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